저번주말에 어머니 생신이셧지.
맨날 전화로 축하한다고 대충 때우다가 이번엔 바람도 쐴겸 고향집엘 내려갔어.
밤 11시에 연락도 없이 케잌하나 달랑 들고 고향집을 습격햇는데
(아..물론 아빠랑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
깜짝 놀래시면서 밥 안먹었지? 하면서 밥상을 차려주시는데
집에 변변한 반찬이 없으시다며 말좀 하고 내려오지 그랬냐며
차려오신 밥상에 (회 한접시) (꽃게탕)(삼겹살)(생선 초밥) 그 밖에 여러 산해진미를 펼쳐놨더구나.
아...말하고 내려왔으면 큰일날뻔 햇구나....대체 어디쯤이 변변찮은거지...(어머니 별명 장금이.)
불시에 습격한 집에서 이런 음식이 나오는데 그럼 평소에 이렇게 먹으면서 지낸다는건가;;
눌러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으면서 다음날 상경.
집에와 배고파서 싱크대를 뒤져보니 라면.
라면. 2봉지.
아...집에 가고싶다...
2.
꼬꼬마 아가씨 통금 시간이 11시로 늘었지만 정작 쓸모가 없어.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전화 한통화만 안받아도
꼬꼬마 아가씨에게 집요하리만큼 "했어?안했어?" 질문을 하신다는데.
정말 그러시는거 아닙니다.ㅠ_ㅠ 아...진짜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남녀 사이는 언제 어떻게 됄지 모른다며 다 이해 하신다며 사실대로 말하라는데....(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내가 요새는 그냥 데이트를 꼬꼬마네 집안에서 한다.
꼬꼬마 아버지랑 장기 두면서 소주 한잔씩 빨면서..(장기 한번 뒀다하면 도끼자루 썩는질 몰라..)
꼬꼬마 동생들이랑 부루마불 주사위 던져 가면서..(내가 또 주사위던지는건 거의 야바위 급이거든?)
꼬꼬마 어머니랑 같이 앞치마 두르고 음식 해가면서....(내가 어쩌다가;;;)
큰 아들 하나 둔거 같다고 좋아하시는건 감사한데
나 지금 당신 딸이랑 사귀는거 맞긴 맞는겁니까;
밤이 늦었다고 자고 가라 하시길래 자고 일어났더니
꼬꼬마 아가씨는 학교 가고 아버지도 출근하고 동생들도 학교가고
꼬꼬마 어머니랑 단둘이 밥먹는건 정말 아닌듯......
그래서 설거지는 내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