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 룩세리온 사이드 퀘스트 세부공략 : 천사의 눈물 |
[ 16시 이후 룩세리온 남역 근처에 여자 아이가 퀘스트를 준다. ] 리루카 : 언니, 눈물을 사지 않으실래요? 특별 가격으로 싸게 드릴게요! [ 「천사의 눈물」을 10GIL 에 구입하자. ]
라이트닝 : 눈물을 팔다니, 참 희한한 광경이군. 리루카 : 네, 그렇답니다. 제 눈물은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거든요. 「천사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죠. 자, 그럼. 으음, 안 되겠어요. 당신에게는 팔 수 없어요. 라이트닝 : 돈까지 받고선 왜 그러지? 리루카 :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저, 아무한테나 눈물을 파는 건 아니거든요. 라이트닝 : 손님을 고르다니, 재미있군. 리루카 : 에헴, 대신 질문에 대답해 드릴게요, 한 가지만. 돈은 안 돌려줄 거예요. 라이트닝 : ……딱히 묻고 싶은 게 없는데. 리루카 : 그럼 물어보고 싶게 해 드릴게요. 저는 연극배우였어요, 아역이었지만. 하지만 사정이 있어서 그만뒀죠. 그야말로 울고 불며 전직을 한 거죠…… 라이트닝 : 그래서? 리루카 : 실은 제가 우는 연기 하나는 자신이 있어서 이 장사를 시작하게 된 거랍니다. 그런데 제가 연극배우를 그만둔 이유 궁금하지 않아요? 라이트닝 : 말하고 싶다면, 물어봐줄 수도 있어. 리루카 : 어머 고단수시네요, 하지만 저한텐 안 통해요! 방금 받은 돈값은 다 했으니까, 이걸로 끝. 다음 이야기는 다음에 또 해드릴게요. [ 다른 날 16시 이후에 리루카와 대화하자. ] 리루카 : 언니, 또 왔나요? 오늘은 좀 비싼데, 눈물을 사실 건가요? [ 천사의 눈물을 50GIL에 구입하자. ] 라이트닝 : 값이 오른 데엔 이유가 있겠지? 리루카 : 시가예요, 시가. 제 눈물은 명품이니까요. 때와 장소와 사람에 따라 다르죠. 라이트닝 :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그 거창한 판매 문구에 걸맞은 눈물을 보여주실까. 리루카 : ……역시 안 되겠어요. 당신에겐 팔 수 없어요. 라이트닝 : 사람을 화나게 하는 재주가 있군. 리루카 : 방금 받은 돈 만큼 저만의 비밀을 알려 드릴게요. 있잖아요. 제가 항상 어떻게 우는지 상상이 가세요? 라이트닝 : 뭔가 슬픈 일이라도 떠올리는 거 아니야? 리루카 : 땡, 아무 생각도 안 해요. 돈을 받고 마음을 비우는 거죠. 그럼 눈물이 뚝뚝 떨어질 뿐. 라이트닝 : 타고난 배우로군. 리루카 : 아저씨가 잘 가르쳐준 덕분이죠. 라이트닝 : 아저씨? 리루카 : 무대에 오르던 시절에 연기를 가르쳐준 분이죠. 주어진 역할에 감정을 이입해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연기하는 거. 전부 가르쳐 줬어요, 저에게. 아저씨한테 보여주려고 연기를 했던 건데…… 라이트닝 : ……이 세상에 없나 보군. 리루카 : 사랑했었죠, 함께 있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이런 모습이잖아요? 수십 년 동안 곁에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저를 아이 취급했죠. 결국, 아저씨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저는 연기가 하기 싫어졌어요. 아저씨가 봐주지 않으면 무대에 서는 의미도 없잖아요? 라이트닝 : 그래서 배우를 그만둔 거로군. 리루카 : 네, 인생의 전환점이랄까요? 그 후로도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이렇게 눈물을 팔고 있죠. 이건, 천직 아닐까요? 라이트닝 : 긍정적이랄까…… 이렇게 과거를 뒤돌아봐도 슬픔 같은 건 못 느끼는 건가? 리루카 : 눈물은 마르는 법이라고요. 아저씨가 죽고 나서 100년을 넘게 울며 지냈는걸요. 물론 영업용 눈물은 별개지만요. 자,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TALK 호프 : 눈물을 파는 것 치고는 밝은 아이네요. TALK 라이트닝 : 분명 밝기는 하지만 사람은 슬플 때에 억지로 웃으려 할 때도 있으니까. [ 다른 날 16시 이후에 리루카와 대화하자. ] 리루카 : 그렇게도 천사의 눈물이 보고 싶어요? 그럼, 얼마를 받을까나…… [ 300GIL에 천사의 눈물을 사자. ] 리루카 : 앗, 미안해요! 「오늘은 팔겠지」라고 생각하셨겠지만. 라이트닝 : 또야? 팔 마음이 없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 리루카 : 당신에게 팔 마음이 없는 게 아니에요. 당신의 마음이 내 눈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거죠. 다른 걸 원하는 것 같은데요? 라이트닝 : 무슨 말이야? 리루카 : 시치미 떼도 소용 없어요. 저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아주 조금이지만요. 라이트닝 : 우는 연기에다 독심술까지. 그럼, 내가 뭘 원하는지 맞춰봐. 리루카 : 좋아요, 당신이 원하는 건―― 잃어버린 것, 이제 돌아오지 않는 것. 가장 소중히 여겼던 세상에 둘도 없는―― 인연의 끈. 라이트닝 : ……너, 정체가 뭐냐. 리루카 : 평범한 여자아이에요. 남들보다 감이 조금 더 좋아서, 손님의 기분을 잘 읽을 뿐이죠. 내가 대신 울어서 손님들을 치유해 주는 거죠. 라이트닝 : 네가 눈물을 흘리면 그들이 치유 받는다는 이야기? 리루카 : 그래요. 기나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람들의 마음은 닳고 떨어져서 눈물마저 말라 버렸죠. 슬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제 울지도 못해요. 괴로울 때는 그냥 울면 될 텐데 말이죠. 우는 법을 잊어버린 거죠. 그래서 내가 대신 울어주는 거예요. 제 눈물을 보고 모두 당연한 일들을 기억해내죠. 즐거울 때는 웃으면 되고 슬플 때는 울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라이트닝 : 한탄에 잠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천사의 눈물」이라. 리루카 : 마음속으로 웃을 수 있으려면 마음속으로 우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법이죠. 저는 그걸 도와주는 거고요. 그치만 제 눈물로는 당신을 치유할 수 없어요. 당신을 위해서 울어줄 수 없다는 뜻이죠. 라이트닝 : 리루카. 너는 네 자신을 위해서 울어본 적이 있어? 리루카 : 네? 저를 위해서? 으음,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나질 않네요. 라이트닝 : 수백 년도 더 됐겠군. 리루카 : 아마도요, 그런데 그건 왜요? 라이트닝 : 그냥 궁금했을 뿐이야. 라이트닝의 독백 : 타인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그녀는 대신 울어준다. 그녀의 눈물은 내다파는 상품일 뿐. 자신을 위해서는 울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녀를 치유하려면 누가 울어야 하는 거지? [ 다른 날 16시 이후에 리루카와 대화하자. ] TALK 호프 : 리루카라는 아이 오늘도 있군요. 「천사의 눈물」을 팔아서 사람들을 웃게 한다는. TALK 라이트닝 :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지. 그런 일을 계속하는 거야. 그녀의 마음이 어떻게 된 건지 신경 쓰이는군. 리루카 : 언니, 열심이네요. 아직도 눈물을 사고 싶으세요? [ 1200GIL에 천사의 눈물을 사자. ] 라이트닝 : 이번엔 꼭 너의 눈물을 봐야겠어. 단, 나를 위해서가 아니야. 네 자신을 위해 우는 거야. 리루카 : 네……? 그런 주문하는 사람은 처음이네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라이트닝 : 네 마음은 눈물을 필요로 하는 거 아닐까? 리루카 : 내 마음이……? 라이트닝 : 리루카, 너는 벌써 수백 년 동안이나 자신을 위해 운 적이 없어. 그렇게 말했었지? 리루카 : 그래요. 그게 왜요? 라이트닝 : 너의 「천사의 눈물」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구원했어. 하지만 정작 네 자신은 마음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리루카 : 그럴 리가―― 라이트닝 : 소중한 사람의 죽음도, 괴로운 좌절도 너는 웃으며 이야기했어. 마치 이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지금의 너는 슬픔을 느낄 마음을 잃어버린 것 아닐까? 눈물 연기는 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울지는 못하는 거잖아? 리루카 :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울면 되는 거잖아요? 그때 그 일을 떠올리면서. 라이트닝 : 그래, 부탁해. 리루카 : 어라, 이상하네. 왜 눈물이 안 나오지? 평소라면 쉽게―― 어째서……? 라이트닝 : ……시간이 모든 걸 빼앗아간 거야. 너는 옛 추억을 잊어버렸어. 리루카 : 그럴 리가 없어요. 싫단 말이에요, 잊어버리는 건. 아저씨를 내가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지금 당장에라도, 예전처럼……! 라이트닝 : ……미안해, 이제 됐어. 리루카 : 안 돼요! 지금 못 울게 되면 내 마음이 없어진 게 되잖아요. 그건, 그런 건…… 라이트닝 : 뭐야, 아직도 모르겠어? 리루카 : 앗…… 혹시 저…… 울고 있나요? 라이트닝 : 그래, 마음속으로 흘리는 눈물이야. 미안했어. 마음을 잃어버렸다고 말해서. 리루카 : 다행이다. 나, 아직 나를 위해서 울 수 있구나. 앗…… 혹시 언니…… 저를 도와주려 했던 건가요? 마음을 거의 잃어버린 저를. 라이트닝 : 몇 번이나 돈을 뜯어간 복수로 울려주려 했던 것뿐이야,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이 넘친 탓에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차마 그냥 놔둘 수가 없더군. 리루카 : 그랬군요.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아직 있었어. 고마워요, 언니. 눈물은 이제 그만 팔겠어요. 라이트닝 : 그래. 리루카 : 남을 위해 울어줘도 그건 일이 아니죠. 지금부터는 눈물이 아니라…… 모두에게 미소를 전해주면 좋겠죠. [ 리루카에게 지불했던 1560GIL을 돌려받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