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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동우군 | |||
5장 | 6장 | 7장 | 8장 |
5 장 |
5-1. 두 사람의 변화 |
파르시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운명을 거부하고 성부에 대한 역습을 결의한 라이트닝은 호프와 함께 가프라 수림에 들어섰다. 아무래도 PSICOM의 추격은 뿌리친 것 같다. 그렇지만 가프라는 성부군의 관리 영역이며 적 부대와 조우할 위험성이 크다. 그래도 성부수도 에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돌파할 수 밖에 없다. 한번은 호프를 버리려고 했던 라이트닝이지만 소환수 오딘의 출현을 계기로 마음을 바꾸어 호프의 몫까지 싸우려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변한 것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라이트닝에게 의지해 온 호프가 스스로 전위를 맡으려 한 것이다. 그 눈동자에 깃든 결의를 읽어 낸 라이트닝은 선두를 호프에게 맡긴다. |
5-2. 맡겨진 나이프 |
자원해서 전위를 맡은 호프는 라이트닝을 선도하여 가프라 수림을 나아간다. 그는 강해지고 싶었다. 성부에 싸움을 거는 라이트닝을 따라온 것은 격한 싸움을 경험하여 자신을 단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응석을 부려도 안 된다.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라이트닝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있다.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지만 호프는 두려움을 눌러 숨기고 애써 당차게 행동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라이트닝은 한 자루의 나이프를 부적으로 삼아 호프에게 건네었다. |
5-3. 경계의 빈틈 |
가프라 수림을 관리하는 삼림감시대대의 순찰이 지나간다. 기묘하게도 병사들은 방심하고 있는 듯 보였다. 군인으로서의 경험에서, 라이트닝은 사정을 꿰뚫어본다. 병사들은 아직 루시의 침입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바일픽스에서의 루시 말살에 실패한 PSICOM이 실수를 감추기 위해 정보를 덮고 있는 때문일 것이다. 성부 직속의 특무기관인 PSICOM은 다른 부대를 깔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엘리트 의식이 경계망에 틈을 만들어 주었다. 이대로라면 용이하게 수림을 돌파하여 성부수도 에덴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불운에 휘말려 온 라이트닝 일행에게 드디어 행운이 찾아온 것일까. |
5-4. 노라의 유래 |
PSICOM이 정보를 감추고 있은 것인지, 다행히 가프라 수림의 경계 태세는 엄중하지 않았다. 한숨 돌린 라이트닝 일행은 헤어진 루시들을 떠올린다. 삿즈와 바닐라는 아직 도망치고 있을까. 그리고 스노우는 어떻게 되었을까. 갑자기 호프가 질문한다. 스노우가 이끄는 그룹은 어째서 노라라는 이름을 붙인 것인가. 당돌한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라이트닝은 가르쳐 주었다. 노라라는 이름은 들고양이(野浪猫, 노라네코)에서 따온 것으로, 스노우 일행이 바라는 자유로운 생활 - 관점을 바꾸면 무책임한 생활 방식을 나타낸 것이다. 이야기를 들은 호프의 표정이 일변한다. 조바심을 나타내며 성급히 게이트의 안으로 들어선다. 억누를 수 없는 그 분노를 터뜨릴 적을 찾는 것처럼. |
5-5. 원한과 회한 |
호프와 스노우의 인연을 라이트닝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파지의 파도 속에서 목숨을 잃은 호프의 어머니. 그 책임이 스노우에게 있다고 생각해 호프는 증오를 계속 불태워 온 것이다. 성부에 맞서는 라이트닝의 여로에 동행한 것도 싸움을 통해 강해져 언젠가 스노우와 대결하기 위해서였다. 호프가 손에 쥔 칼날이 빛난다. 라이트닝이 부적 삼아 건네준 나이프가 언젠가 호프의 원한을 풀 흉기가 되는 것일까. 나이프를 바라보는 호프의 모습이 괴로운 기억을 불러낸다. 라이트닝의 생일에 세라는 고백했다. 자신이 펄스(下界)의 루시라는 것을. 하지만 라이트닝은 들으려 하지 않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세라를 쫓아내고 만다. 세라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이었다. 라이트닝에게 남겨진 세라의 마지막 선물 - 그 나이프는 무거운 회한의 상징이었다. |
5-6. 노라 작전 |
쓰러져 있던 병사들의 유해에 손을 뻗으려 하는 호프에게 라이트닝은 소리를 질렀다. 자신들이 선택한 것은 투쟁의 길이다. 이제부터도 많은 병사들과 싸워 쓰러뜨리지 않으면 죽는 것은 자신이다. 적에 대한 동정심에 망설임이 생긴다면 그것으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라이트닝은 호프를 꾸짖고 망설임을 끊어내는 방법을 가르친다 -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정하고 목표의 달성에 모든 것을 걸어라, 라고. 그 말이 호프로 하여금 노라 작전을 결의하게 했다. 죽은 어머니의 이름을 딴, 스노우에 대한 복수 작전이다. 물론 복수를 한다고 해서 어머니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라이트닝은 잘못을 깨달았다. 망설임을 버리라고 가르친 것은 호프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가 망설임 끝에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인데, 도리어 위험한 싸움으로 내몰게 되어 버렸다. 후회를 곱씹으며 그녀는 가프라 수림을 나아간다. |
5-7. 내몰리는 마음 |
어머니를 죽게 만든 스노우에 대한 복수 - 노라 작전에 모든 것을 건 호프. 그를 싸움으로 몰아넣은 책임을 느끼면서도 라이트닝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의 호프는 투쟁심으로 자신을 지탱하고 있다. 싸움을 제지한다면 호프가 살아갈 기력조차 빼앗아 버릴 것 같았다. 할 말을 찾지 못한 그녀는 당초의 예정을 철회해 상업도시 파름포름에서 호프의 집에 들러 가기로 한다. 이 무렵 스노우는 고민하면서 행동하려 하고 있다. 레인즈 준장이 이끄는 부대에 협력하여 펄스(下界)의 루시의 신병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루시로서 코쿤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던 스노우의 심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한 편 바일픽스를 겨우 빠져나온 삿즈와 바닐라는 아름다운 자연이 숨쉬는 땅에 다다르고 있었다. |
6 장 |
6-1. 숲속 햇살 아래의 도주 |
명확한 목적을 가지지 못한 채로 도주하던 삿즈와 바닐라는 군의 비공정을 목격한다. 아무래도 군은 파름포름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 같다. 파름포름으로 향한 라이트닝과 호프가 발견되어 버린 것일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도우러 가서 군과 싸우는 것도 두렵다. 그렇다고 해서 무시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 삿즈는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런 망설임을 읽어낸 것인지 바닐라는 도망칠 것을 제안하고 삿즈의 등을 떠민다. 가능한 한 군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파름포름의 반대 방향에 있는 도시 노틸러스를 향한다. 선레스 수향(水鄕)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쬐며 바닐라는 춤추듯 걷는다. |
6-2. 부자가 본 불꽃 |
파름포름에 집결한 성부군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선레스 수향을 지나는 바닐라와 삿즈. 바닐라의 물음에 삿즈가 떠올린 것은 돗지라는 이름의 아들이었다. 밤하늘을 물들이는 불꽃 아래에서 돗지는 아버지를 걱정해 기도했다. 씩씩한 아들에게 미소지으며 애써 쾌활한 척하는 삿즈였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 있었다. 그 아픔은 지금도 삿즈를 괴롭히고 있다. 그 고뇌의 정체는? 그리고 부자를 지켜보고 있던 PSICOM의 장교는 누구인가? |
6-3. 루시 부자 |
삿즈는 무겁게 입을 열어 아들 돗지를 찾아온 운명을 이야기한다. 펄스(下界)의 루시라고 여겨지는 침입자가 에우리데 협곡의 시설을 습격했을 때, 우연히 그곳에 있던 돗지는 파르시에 의해 루시로 선택되어 지금은 성부가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펄스(下界)의 루시인 삿즈와 적대하는 존재 - 성부의 루시가 된 돗지에게는 펄스(下界)의 존재를 감지하는 힘이 있다. 보담에 묻혀 있던 펄스(下界)의 파르시를 발견한 것도 실은 돗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돗지의 정확한 사명은 판명되지 않았고 언젠가는 시해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래서 삿즈는 파지 열차에 탔다. 돗지의 사명이 파르시의 파괴가 아닐까... 그렇게 추측해서 파르시가 펄스(下界)로 옮겨지기 전에 무력한 돗지를 대신해 파괴하기 위해. 그 파르시가 사라진 지금, 돗지도 세라처럼 크리스탈로 변했을까? 하지만 돗지가 쳐야 할 적은 파르시가 아니라 루시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삿즈 일행이 죽지 않으면 돗지는 시해가 되어 버린다. |
6-4. 비극의 발단은 |
펄스(下界)로부터의 침입자가 일으킨 에우리데 협곡의 사건에 휘말려, 삿즈의 아들 돗지는 성부의 루시가 되었다. 돗지의 능력에 의해 묻혀 있던 펄스(下界)의 파르시가 발견되어, 그것을 계기로 파지가 실시되었다. 그 와중에 호프의 어머니 노라는 목숨을 잃고, 라이트닝과 스노우의 눈앞에서 세라는 크리스탈이 되었다. 그들의 운명을 뒤집어엎고 코쿤이라는 사회 전체를 뒤흔든 비극 - 그 발단은 에우리데였다. 그 사건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비극을 피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현실을 덮어버릴 수는 없다. 삿즈와 바닐라는 가혹한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려는 듯, 꿈의 도시 노틸러스로 향한다. 루시들의 앞길에 암운이 드리운다. 코쿤 유수의 대도시로 향하는 라이트닝과 호프에게도 동란의 폭풍이 다가온다... |
7 장 |
7-1. 경계태세의 도시 |
코쿤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성부군은 총력을 기울여 루시를 처치하려 하고 있다. 특무기관의 프라이드를 벗어 던진 PSICOM은 로슈 중령의 지휘 아래 지역의 경비군 부대까지 동원하여 상업도시 파름포름 전역에서 영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도시에서 수도 에덴으로 향하는 열차를 탈 생각이었던 라이트닝이었지만, 그녀는 주저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증오에 휩쓸려 투쟁에 몰입하는 호프의 모습에서 위험과 아픔을 느낀다. 게다가 호프를 부추겨 싸움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라이트닝 자신인 것이다. 한편 호프는 조바심을 내고 있다. 어머니를 죽게 한 스노우와 성부에 대한 복수 - 노라 작전을 서둘러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명에 묶인 루시는 언제 시해로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군의 경비를 빠져나가기 위해 호프는 라이트닝을 지하통로로 안내한다. |
7-2. 지하로의 잠입 |
로슈 중령이 이끄는 PSICOM과 경비군이 상업도시 파름포름 전역에 전개하여 루시를 경계하고 있다. 엄중한 경비를 피해 도시로 들어가기 위해 라이트닝과 호프는 지하로 숨어들었다. 이대로 시내에 도착하면 코쿤의 중추인 수도 에덴으로 향할 수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를 죽게 한 스노우와 성부에 대한 복수 - 노라 작전에 집착하는 호프는 조급한 마음에 걸음을 서두른다.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루시는 시해가 된다. 그때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설령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어두운 길을 전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호프를 바라보는 라이트닝의 눈동자에는 후회의 빛이 감돈다. 살아갈 기력을 주기 위해 했던 말이 호프의 복수심을 부채질해, 그를 위험한 사투로 이끌어 버린 것이다. 그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은 호프를 지키지 않으면... |
7-3. 희망 없는 투쟁 |
코쿤의 인간은 성부의 파르시에게 사육되고 있다 - 그것을 깨닫는 순간, 라이트닝은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본다. 자신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파르시에게 보호받으며 살아 왔다. 안전한 환경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의존해 왔지만, 펄스(下界)의 루시가 되어 그런 환경에서 쫓겨난 것이다. 그래서 어미에게 버려진 아이처럼 헤매이며 자신까지도 잃어버렸다. 세계를 적으로 돌린 불안, 세라를 빼앗긴 슬픔, 불합리한 운명에 대한 분노. 이러한 것들이 얽혀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이 되었다. 희망이 없는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괴롭기 때문에 성부라는 적을 설정하고 우선은 투쟁에 몰두함으로서 눈을 돌리려 했다 - 현실 도피다. 그것은 호프도 마찬가지였다. 무아지경에서 복수를 생각하고 있으면 괴로운 현실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라이트닝이 노라 작전을 중지하라고 해도 납득할 수 없다. 복수를 포기한다면 무엇에 기대어 살아가라는 것인가. 두 사람의 루시에게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
7-4. 원수와의 재회 |
호프가 스노우를 증오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성부군이 쇄도해 오는 이곳에서 호프를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해서는 스노우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결단을 내린 라이트닝은 호프의 신병을 스노우에게 맡기고, 그들이 도망갈 틈을 만들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든다. 호프에게 희망을 보여 주지 못한 이상, 적어도 목숨만은 지켜 줘야 한다 - 설령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라도. 남겨진 호프는 망설인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소환수 시바를 달려 적병을 날려버린 스노우는 기병대라는 부대를 아군으로 삼았다고 한다. 기병대도 성부군의 일부이지만 루시에게 힘을 빌려주며 성부 타도를 목표로 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어머니 노라를 싸움에 말려들어 죽게 한 증오스러운 원수가 눈앞에 있다. 라이트닝이 복수를 말리긴 했지만 그런 말에 단념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증오가 아니다. 시바의 마력으로 얼어붙은 거리를 달리는 호프는 라이트닝에게 받은 나이프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
8 장 |
8-1. 환락의 도시 |
코쿤 최대의 환락도시 노틸러스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이 사람들 속에 섞여 버리면 군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삿즈의 마음은 밝지 않다. 그의 아들 돗지는 에우리데 협곡에서 일어난 사건에 휘말려 루시가 되었다. 펄스(下界)의 루시인 삿즈와 적대하는 성부의 루시가. 지금은 PSICOM의 보호 아래에 있는 돗지의 상황을 알 도리도 없다. 돗지의 사명이 파르시 타도였다면 행드엣지에서 펄스(下界)의 파르시가 쓰러졌을 때 세라와 마찬가지로 크리스탈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명이 루시 말살이라면? 자신들 펄스(下界)의 루시가 죽지 않으면 돗지는 언젠가 시해가 된다. 삿즈에게는 또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돗지의 이야기를 들은 후로, 바닐라가 눈에 띄게 침울해진 것이다. |
8-2. 한 때의 꿈으로 |
환락도시 노틸러스에 뉴스가 흐른다. 파름포름에서의 전투를 전하는 영상에는 팡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에우리데 협곡에서 헤어진 팡의 무사를 알게 되었지만 바닐라는 기쁜 마음을 느낄 수 없다. 그녀는 삿즈의 고뇌를 알아 버린 것이다. 삿즈의 아들 돗지는 성부의 루시 - 펄스(下界)의 루시인 삿즈의 적이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을 갈라 놓은 책임은 바닐라에게 있었다. 바닐라와 팡이 에우리데 협곡에 침입한 탓에 그 자리에 있던 돗지가 루시로 선택되어 버린 것이다. 바닐라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건의 진상을 모르는 삿즈는 자신을 격려해 주었지만 그 상냥함이 도리어 괴로웠다. 이제 곧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한 때의 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바닐라는 파국을 예감하고 있다. |
8-3. 꿈의 끝 |
난무하는 빛과 소리로 물드는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연극 '봄버 생크타'에서 그려지는 것은 코쿤과 펄스(下界)의 전쟁이었다. 사악 그 자체인 모습으로 등장한 펄스(下界)의 루시가 코쿤의 파괴를 노린다. 성부의 파르시와 루시에게 몰려 펄스(下界)의 루시는 추악한 괴물로 변신했다 - 이전에 환시했던 마수 라그나로크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최종결전이 시작되어 펄스(下界)의 루시는 패배한다. 쓰러지는 루시의 모습은 마치 자신들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하다. 한 때의 꿈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보게 된 것은 현실이었다. 두 사람은 노틸러스 파크로 향한다. 이제 조금만 더 즐기고 난 후 바닐라는 진실을 고백하리라 결심하고 있었다. 삿즈의 아들 돗지가 루시가 된 책임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삿즈 또한 몰래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그는 이미 계속된 도주에 지쳐 있었다. 이제 곧 닥쳐올 이별을 예감하며, 두 사람은 애써 웃고 있었다. |
8-4. 도피의 끝 |
희망 없는 도피에 지친 삿즈는 조용히 바닐라에게 작별을 고했다. 현재 PSICOM에 보호되어 있는 아들 돗지를 만나기 위해 군에 자수할 생각인 것이다. 처형될 것이 확실하지만 마지막으로 돗지를 만나 초코보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면 더 이상 여한이 없었다. 삿즈를 죽는 것을 원치 않는 바닐라는 필사적으로 삿즈를 말리려 한다. 문득 떠오른 것은 복수였다. 에우리데 협곡의 사건을 일으켜 부자의 운명을 갈라놓은 범인에 대해 삿즈가 알게 된다면 복수를 위해 계속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그 범인이란 바로 바닐라 자신. 어떻게 이야기하면 된단 말인가......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하는 바닐라에게 저격수의 총탄이 날아든다. 삿즈는 바닐라를 감싸며 도망친다. 자신은 군에 잡혀도 상관없지만, 바닐라는 도망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8-5. 에우리데의 진상 |
성부의 루시가 된 돗지에게는 펄스(下界)의 존재를 감지하는 능력이 부여되었다. 수백년간 보담에서 잠들어 있던 펄스(下界)의 파르시가 불꽃놀이가 있던 밤에 발견된 것도 돗지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 이제까지 돗지의 사명은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지금 이 순간 가장 가혹한 방법으로 판명되었다. 그 힘으로 찾아낸 펄스(下界)의 루시 - 아버지 삿즈를 껴안은 순간 돗지는 크리스탈로 변해 버린다. 돗지의 사명은 펄스(下界)의 루시를 붙잡는 것이었다. 경악하는 삿즈의 앞에 돗지를 보호하고 있던 PSICOM의 나바트 중령이 나타난다. 삿즈는 이제 진상을 알게 된다. 아들이 루시가 된 것은 계속 함께 있던 바닐라 때문이었다. 뛰쳐나가는 바닐라의 뒤를 쫓는 삿즈. 나바트는 말리려 하지 않는다. 루시끼리 싸우게 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