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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동우군 | ||||
9장 | 10장 | 11장 | 12장 | 13장 |
9 장 |
9-1. 성부 함대의 위용 |
성부는 노틸러스에서 체포한 루시를 수도 에덴으로 이송하여 대중의 눈앞에서 공개처형하려 한다. 기병대를 이끄는 레인즈 준장은 성부를 움직이는 파르시의 진의를 추측한다. 시민이 두려워하는 펄스(下界)의 루시를 처형하여 코쿤 사회에 퍼진 불안을 해소하고 파르시에 의한 지배 체제를 확고히 한다 - 파르시의 계획은 그런 것이 아닐까. 파르시의 꿍꿍이에 동료의 목숨이 이용되도록 할 수는 없다. 구출를 결의한 라이트닝 일행은 루시를 호송하는 성부 함대의 기함, 파라메키아에 잠입하려 한다. 파라메키아에는 성부의 다이슬리 대표도 승선하고 있다. 적이 덫을 놓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위험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
9-2. 기함 파라메키아 돌입 |
펄스(下界)의 루시를 처형장으로 이송하는 성부 함대의 기함 파라메키아가 라이트닝 일행의 잠입을 용인한 것은 역시 함정이었다. 레인즈 준장이 이끄는 기병대의 협조를 얻어 파라메키아에 내린 순간 PSICOM의 병사들의 공격을 만난 것이다. 그래도 루시들은 물러서지 않는다. 목적은 동료의 구출만이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세계를 바꾸기 위한 싸움이기도 한 것이다. 파라메키아에서는 성부의 다이슬리 대표가 진두 지휘를 맡고 있다. 다이슬리를 붙잡아 파르시의 음모를 증언케 하면 성부에 의한 코쿤 지배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성부의 정보 조작에 속아 펄스(下界)를 증오하고 있는 대중이 생각을 바꾼다면, 펄스(下界)의 루시인 라이트닝 일행도 이후 코쿤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 -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
9-3. 앞을 보고 도망쳐라 |
아들 돗지가 크리스탈로 변한 절망에 잠겨 죽음을 바랐음에도 불구하고 삿즈는 살아 있다. 나바트 중령에게 구속된 그들은 수도 에덴으로 옮겨져 쳐형될 운명이었다. 그들은 죽임을 당하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이었다. 바닐라 때문에 돗지가 루시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를 비난했던 삿즈였지만 지금은 냉정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과거 코쿤과 싸운 루시였던 바닐라는 크리스탈이 되어 잠들어 있었다. 수백년의 잠에서 깨어났을 때 다시 코쿤과 싸울 것을 두려워한 그녀는 기억을 잃은 팡에게 진상을 숨기고 현실로부터 도망치려 했다고 한다. 그 고백은 삿즈에게 작은 희망을 주었다 - 언젠가 돗지도 역시 크리스탈로부터 깨어날지도 모른다. 그들은 병사의 틈을 노려 도망쳤다. 그것은 현실에서의 도피가 아닌, 살아남기 위한 긍정적인 도주였다. 한 편 라이트닝 일행도 동료의 구출을 위해 뒤를 이어 나타나는 적병을 돌파하며 전진하고 있다. |
9-4. 기적의 재회 |
나바트 중령은 동요하고 있다. 모든 케이스를 상정해 다양한 요격작전을 세우고 있었는데 루시들은 모든 것을 날려버리며 전진하고 있으며 심지어 비공정의 동력기관까지 갑자기 정지해 버린 것이었다. 기관 정지를 일으킨 힘의 정체를 그녀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한 편 루시들은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났다. 삿즈와 바닐라는 탈주하자마자 무장을 회수할 수 있었다. 라이트닝 일행은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루트를 차례로 발견하고 갈 길을 막고 있던 강풍도 기관 정지로 사라져 버렸다. 운명에 이끌리듯 재회를 이룬 그들은 의기양양해 있었다 - 자신들에게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망설임은 사라졌다. 자신들이라면 성부를 쓰러뜨리고, 파르시에 의한 지배도 물리치고, 코쿤을 인간의 손에 맡길 수 있다. 그런 확신을 품고 라이트닝 일행은 전진한다. 파라메키아의 함교까지 가서 성부의 다이슬리 대표에게 기적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다. |
9-5. 밝혀진 사명 |
파르시 발트안데루스 - 그것이 성부 대표의 정체였다. 인간은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파르시의 본색을 드러내 나바트 중령을 비롯한 부하들까지도 저버리듯 살해해 버린 발트안델스는 라이트닝 일행의 공격에 눈 하나 까딱 않고 조소하며 진상을 밝힌다. 루시들이 펄스(下界)의 파르시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은 마수 라그나로크로 변하여 코쿤을 붕괴시키는 것이라고. 또 세라가 크리스탈이 된 것은 코쿤을 멸망시킬 도구를 모았기 때문 - 루시에 적합한 자인 스노우 일행을 펄스(下界)의 파르시에게 인도한다는 사명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코쿤을 지켜 달라던 세라의 바람은 그녀와 일행의 사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것일까. 진실을 알고 경악하던 루시들은 발트안델스에게 사명의 달성을 종용받은 채 가라앉는 파라메키아에서 탈출한다. 그들을 태운 비공정은 보이지 않는 힘에 보호받는 듯이 로슈 중령의 맹공을 피해 수도 에덴의 안쪽 깊숙히 잠든 '현실'로 떨어져 간다... |
10 장 |
10-1. 파르시의 진의는 |
무사히 재회할 수 있었지만 라이트닝 일행은 곤혹스러웠다. 성부 대표 다이슬리를 연기하던 파르시 발트안델스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들의 사명은 코쿤을 파괴하는 것이다. 과거 루시가 될 때 환시했던 마수 라그나로크로 변신하여 코쿤을 지탱하는 존재 오펀과 싸워 코쿤을 완전히 멸망시킨다 - 그런 사명을 일부러 알려 준 발트안델스는 코쿤의 붕괴를 바라는 것인가? 그 진의는 알고 싶지도 않지만 라이트닝 일행이 인지를 넘어선 힘에 의해 구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들을 태운 비공정은 무언가의 인도를 받는 듯이 날아 로슈 중령의 추격을 피해 여기에 닿았다 - 번영하는 수도 에덴의 그림자에 숨겨져 있던 펄스(下界)의 이적에. 누구도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스노우의 낙담은 크다. 이제까지 그가 긍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코쿤을 지켜 세라의 바람을 이루어 주는 것이 사명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라도 또한 코쿤에 해를 끼치는 존재였다. 그의 신념은 뿌리채 뽑혀 나간 것이다. |
10-2. 잠들어 있는 힘의 이적 |
팡과 바닐라는 고향의 전설을 생각해낸다 - 여기는 아크다. 외적과의 전쟁에 대비해 만들어 낸 병기가 잠든, 그란 펄스의 군사시설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왜 코쿤 내에 있는 것일까. 펄스(下界)의 파르시나 바일픽스의 이물과 마찬가지로 그란 펄스로부터 옮겨져 온 것 같지만, 수도 에덴의 가까이에 펄스(下界)의 이적이 존재하는 것이 밝혀지면 성부군조차 패닉에 빠질 것이다. 어쩌면 성부의 인간들조차도 아크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아크는 루시의 힘을 강하게 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낙인이 작열하여 잠들어 있던 힘이 해방되었을 때, 라이트닝 일행은 파르시의 의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다이슬리 대표로 위장하고 있던 파르시 발트안델스는 루시들이 사명을 달성하는 것을 - 코쿤을 멸망시키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라이트닝 일행을 아크로 전이시킨 것은 코쿤을 부술 힘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
10-3. 레인즈의 의지 |
파르시와 인간을 창조한 신은 모습을 감추고 신이 사라진 세계는 황폐일로의 길을 가고 있다. 멸망해 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신을 다시 부르는 수 밖에 없다. 신의 귀환에 필요한 공양은 수천만의 생명 - 코쿤에 사는 모든 사람의 죽음이다. 파르시가 코쿤에서 인간을 길러 온 것은 신에게 바칠 희생자를 양식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자기파괴가 금지되어 있는 파르시는 외적을 이용하여 파멸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펄스(下界)의 루시들을 지켜보며 코쿤을 부술 힘을 몸에 지닐 때까지 남모르게 지원해 온 것이라고 한다. 그런 진실을 알려 준 레인즈 준장의 정체는 발트안델스에게 조종되는 루시였다. 사명에 따라 라이트닝 일행을 지원하고 유도해온 그였지만, 최후의 의지로 파르시에 대한 반역을 결의한 것이다. 라이트닝 일행을 쳐서 코쿤의 멸망을 막겠다고. 레인즈에게는 인간으로서의 꿈이 있었다. 코쿤을 구한다는 꿈을 위해 싸우고 결국 패배한 그는 크리스탈이라고 하는 영원을 손에 넣는다. |
10-4. 소환수 바하무트 |
루시의 사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의지를 관철하여 크리스탈이 된 레인즈의 모습이 신념을 잃고 있던 스노우를 일으켜 세웠다. 자신들의 사명이 무엇이든 관계없다. 세라가 맡긴 바람을 가슴에 품고, 코쿤을 지킨다고 하는 처음의 결의를 지키면 된다. 사명에 등을 돌리고 시해가 되더라도 세라의 바람을 저버리고 코쿤을 멸망시키는 것보다는 나았다. 세라에게 당당할 수 있는 삶을 마지막까지 관철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팡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은 어찌 되든 동료가 시해가 되는 것이 싫다. 사명을 이루어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동료들과 적대하여 코쿤을 멸망시키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팡. 고뇌가 정점에 달했을 때 사라져 가던 낙인이 빛나고 소환수 바하무트가 나타난다. 소환수는 망설이는 루시를 구하기 위한 존재 - 루시를 죽여 고뇌를 없애는 것이다. 자신 뿐 아니라 루시 전원의 목숨이 노려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팡은 마음을 고쳐 먹는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동료를 구하고 싶다는 의지를 지켜 소환수를 격파한 그녀의 앞에, 새로운 길이 열린다. |
10-5. 그란 펄스로 향하다 |
파르시들은 신의 힘에 의한 세계의 재생을 바라고 있다. 이 세계를 떠난 신을 다시 부르기 위해서는 수천만 명의 죽음이 필요하다. 신에게 바칠 희생자를 양식하기 위해 코쿤을 세운 파르시들은 자신들을 적시하는 자 - 펄스(下界)의 루시를 계획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파르시는 처음부터 라이트닝 일행을 감시하고 때로는 지원해 왔다. 군의 맹공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파르시가 움직인 덕분일 것이다. 성부군의 군인들은 파르시의 진의를 모른 채로 펄스(下界)의 루시를 단련하기 위한 도구로서 쓰여지고 버려진 것이다. 루시들에게는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다. 코쿤 파괴의 사명에 등을 돌리면 시해가 되지만 파르시가 의도한 대로 움직인다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그들을 받쳐주는 건 의지 뿐이었다. 코쿤을 지키고 싶다고 바란 레인즈 - 그리고 세라의 생각을 이어받아 자신들의 의지로 희망을 움켜쥘 수 밖에 없다. 소환수 바하무트와의 싸움을 계기로 대립을 극복한 그들은 미지의 대지 그란 펄스를 향해 떠난다... |
11 장 |
11-1. 희망 없는 황야 |
코쿤 파괴라고 하는 사명을 뛰어넘어 희망을 찾기 위해 그란 펄스에 내려오긴 했지만 루시들은 공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며칠을 걸려 탐색을 해도 황량한 대지에는 사람의 그림자 하나 없이 무너져 버린 폐허를 방황하는 마물 뿐이다. 그란 펄스의 인류는 가혹한 생존 경쟁에서 멸망을 맞아 버린 것일까? 코쿤의 파르시가 수천만 명을 죽여 신을 다시 부르려 하는 것은 이 황폐해진 세계를 재생시키기 위한 것일까? 성과는 없는 채로 시간만이 흘러, 초조와 절망이 그들을 서서히 압박해 온다. 그것은 위험한 징조였다. 정신에 대한 타격은 루시의 낙인을 변용시킨다. 낙인의 변화가 최종 단계에 이르면 루시는 무시무시한 시해가 된다. 한계가 가깝다는 것을 알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호프의 낙인에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
11-2. 소환수 알렉산더 |
망설이는 루시를 죽임으로써 구하는 존재 - 그것이 소환수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뇌하는 호프의 앞에 소환수 알렉산더가 나타났을 때 라이트닝의 생각은 바뀌었다. 소환수가 출현하는 것은 분명 루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절망이나 격정에 빠진 나머지 잃어서는 안 될 마음을 버리게 된 루시를 엄하게 꾸짖기 위해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 이 시련을 넘어서서 살아남아라, 라고. 알렉산더와의 싸움을 통해 잃어버렸던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찾은 호프는 북쪽으로의 여행을 결의한다. 목표는 가장 끝땅에 있다는 오르바 마을. 바닐라와 팡의 고향에 닿으면 코쿤과 그란 펄스가 전쟁을 했던 수백년 전의 진실이나 루시의 숙명을 이겨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한줌의 희망을 찾아 서로를 의지하여, 그들은 그란 펄스를 북상한다. |
11-3. 소환수 헤카톤케일 |
오펀을 쓰러뜨리고 코쿤을 파괴한다는 사명을 이루지 못하면 라이트닝 일행은 시해가 된다. 하지만 코쿤의 붕괴는 수천만 명의 죽음을 부른다. 그런 가혹한 숙명을 극복할 실마리를 찾아 그들은 오르바 마을을 향해 그란 펄스를 북상하고 있다. 짐승들이 달리는 끝없는 황야에 인간의 모습은 없다. 과거에 확실히 존재했던 문명이 사라진 것은 코쿤과 그란 펄스가 싸웠던, 수백년 전의 묵시전쟁이 원인인 것일까. 바닐라가 계속 숨겨왔던 진실을 팡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전쟁 때, 마수 라그나로크로 변신하여 코쿤을 공격했던 것은 팡이었다. 그것을 알게 되면 팡이 자책할 것이라 생각해 바닐라는 사실을 덮어두려 했던 것이다. 언제까지고 진실을 거부하려 하는 바닐라를 꾸짖기라도 하는 듯, 소환수 헤카톤케일이 나타난다. 아무리 가혹하더라도, 루시들은 진실을 향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
11-4. 세라와 함께 본 하늘 |
코쿤 파괴라는 사명을 두려워한 바닐라는 기억을 잃은 팡에게 진상을 숨기지만, 그것이 오히려 팡을 조급하게 했다. 바닐라가 시해가 될 것을 막으려 했던 팡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끝에 에우리데 협곡의 사건을 일으켜 버린 것이다. 에우리데에서 팡과 헤어져 방황하던 바닐라는 세라와 만난다. 세라는 첫 만남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나 바닐라는 세라를 알고 있다. 우연히 보담의 이적에 들어갔던 세라는 사명을 거부한 바닐라 대신에 루시가 된 것이다. 가혹한 현실과 자책에 시달리던 바닐라를 구한 것은 세라의 말이었다. 현실이 힘들면 도망쳐도 된다. 때로는 도망치더라도 살아만 있으면 현실을 극복해 낼 희망이 있다 - 그 말이 지금까지 바닐라를 지탱해 온 것이었다. 세라의 생각을 알고 희망과 맹세를 새로이 다지는 스노우. 제부를 바라보는 라이트닝의 가슴에, 이미 과거의 불신은 남아 있지 않다. |
11-5. 무채색의 세계 |
바닐라와 팡이 기억하고 있던 고향은 꽃과 초록으로 덮인 아름다운 땅이었다. 하지만 긴 여행의 끝에 바라본 고향 오르바 마을은 산화한 크리스탈의 입자로 덮힌 사막으로 변해 있었다. 바라고 있던 희망이 몽환과 같이 사라지려 하고 있다. 오펀을 쓰려뜨려 코쿤을 멸망시키고 수천만 명의 목숨을 빼앗는 사명에 등을 돌려 왔는데, 루시들의 낙인은 서서히 변용되어 모두 루시로 변할 때가 가까웠음을 알리고 있다. 타개책을 구해 도착한 오르바 마을은 이젠 허무와 죽음의 세계이다. 그래도 길은 이어져 있다. 길의 끝에 닿을 그때까지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마음을 정한다. |
11-6. 인간이 부른 멸망 |
인간을 도구로 여기는 파르시는 인간의 마음을 흔들어 움직인다. 세라의 모습으로 라이트닝 일행을 동요시킨 발트안델스는 코쿤에 닥쳐올 파멸을 예고했다. 인형으로써 부활시킨 레인즈를 성부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시켜 아직 성부 타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병대의 분노를 일으키고, 한편으로는 펄스(下界)를 두려워하는 대중의 심리를 부채질하여 코쿤 시민끼리 죽고 죽이는 내전을 일으키려 하는 것이다. 궐기한 기병대는 내전의 혼란을 틈타 성부수도 에덴을 공격, 오펀을 파괴할 것이다 - 그것이 코쿤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도 모른 채. 인간의 손에 의한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라이트닝 일행이 코쿤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함정인 것은 아닐까? 발트안델스는 코쿤으로 돌아온 루시들을 마음대로 움직여 라그나로크가 되어 오펀을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을 계획인지도 모른다. 코쿤으로 귀환할 비공정을 남기고 발트안델스는 모습을 감추었다. 코쿤의 운명을 결정할 선택이, 루시들의 마음을 짓누른다. |
11-7. 귀향 |
루시의 숙명을 타파할 방법을 찾아 수백년 만에 귀향을 이룬 바닐라와 팡이 보게 된 것은 산산히 부서진 크리스탈에 묻혀 멸망한 고향 오르바 마을이었다. 그리고 라이트닝의 고향 코쿤도 파국을 맞으려 하고 있다. 파르시의 음모에 휘둘린 사람들이 인간끼리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닥쳐올 멸망을 막지 않으면 안 된다. 설령 자신들을 적시하는 세계일지라도 코쿤은 고향인 것이다. 파르시의 주박은 풀리지 않았다. 코쿤 파괴라는 사명을 띤 자신들의 귀환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야 한다. 사람들의 싸움을 멈추어 파르시의 음모를 막아 내자. 절망의 바닥에서 희망을 움켜쥐고 코쿤을 지키자. 이 세계를 버린 신에게 올리는 기도가 아닌, 누군가에 대한 바람도 아닌, 자기자신의 가슴에 맹세하고 그들은 하늘로 날아오른다... |
12 장 |
12-1. 카운트다운 |
방금까지도 레이스의 흥분에 취해 있던 수도 에덴의 번영이 무너져 간다. 라이트닝 일행의 귀환에 호응하여 나타난 것은 거대한 병기와 마물의 무리. 파르시에 의해 코쿤 내에 숨겨져 있던 아크의 봉인이 풀려, 잠들어 있던 펄스(下界)의 군세가 풀려난 것이다. 혼란에 빠진 성부군의 빈틈을 노려 기병대가 움직인다. 파르시와 성부의 타도를 바라는 리그디 대위는 성부의 새 대표 - 과거의 상관이자 동지였던 레인즈에게 총을 겨눈다. 레인즈는 의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발트안데루스의 수구로 부활한 그였지만 인간으로서 품었던 최후의 의지는 잃지 않았다 - 코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며 파르시의 노예는 사라져야만 한다. 하지만 기병대는 진실을 모른다. 그들은 오펀을 쓰러뜨려 코쿤을 구한다는 계획이지만, 오펀이 쓰러지면 코쿤 역시 멸망하는 것이다. 자유를 바라는 그들의 이상이 발트안델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수도 중추로 향하는 기병대를 한시라도 발리 멈추어야 한다. |
12-2. 동란의 에덴 |
봉인되어 있던 아크로부터 풀려난 펄스(下界)의 군세가 성부수도 에덴을 짓밟는다. 하지만 이것은 참극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수도의 이변이 코쿤 각지에 전해지면 이제까지 펄스(下界)로부터의 침략을 두려워해 온 사람들이 패닉에 빠진다. 소란은 폭동으로 발전하여 혼란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이윽고 피로 피를 씻는 내전이 시작되어 버린다. 아니,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 코쿤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파르시 타도를 꾀하는 기병대는 강대한 힘의 원천인 오펀의 파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오펀을 쓰러뜨리면 코쿤이 붕괴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파르시에게 반역하는 기병대의 투쟁은 얄궂게도 파르시의 음모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 코쿤을 멸망시켜 수천만의 생명을 바쳐 이 세계에 신을 다시 부른다는 발트안델스의 계획에. 멸망을 막지 않으면 안 된다. 라이트닝 일행은 앞서간 기병대를 쫓아 포화로 가라앉는 에덴을 달린다. |
12-3. 지키기 위한 싸움 |
멸망을 바라는 인간은 한 사람도 없다. 스노우를 비롯한 루시도, 파르시 타도를 외치는 기병대도, 그리고 펄스(下界)를 적시하는 성부의 군인들도, 누구나 코쿤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싸우고 있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도 적과 아군으로 나뉘어 버린 것은 파르시가 대립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파르시에게 있어서 인간은 쓰고 버리는 도구 - 그러한 현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PSICOM의 로슈 중령은 루시와의 싸움을 선택한다. 파르시의 마력을 받은 루시는, 결국 파르시의 앞잡이이며 인간의 적이다. 로슈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포화로 불타오르는 코쿤에 붕괴가 닥쳐 온다. 기병대의 오펀 파괴를 막지 않으면 발트안델스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지만 기병대 또한 로슈와 마찬가지로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설득에 실패하면 싸울 수 밖에 없는가?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달려와 준 노라의 동료들은 루시인 스노우를 받아들여 준 것이다. 인간끼리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희망의 빛은 꺼지지 않았다. |
12-4. 군인의 의지 |
강렬한 섬광이 사라졌을 때, 병사들은 이미 시해로 변해 있었다. 파르시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인간을 처분한 것이다. 그들은 루시로서의 사명조차 받지 못하고 한 순간에 혼을 빼앗겼다. 홀로 살아남은 로슈는 파르시에 따르는 성부 군인의 입장을 대변한다. 비록 파르시의 의도에 의문을 품은 일은 있었어도, 로슈가 가장 지키고 싶었던 것 - 코쿤 시민의 평화와 안녕은 파르시 없이 성립할 수 없다. 사회 전체의 안정을 바랐기 때문에 스스로 악역을 맡아 퍼지나 루시 사냥이라는 만행으로 손을 더럽혔던 것이다.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달았어도 군인으로서 사는 방법을 바꿀 수는 없었다. 남은 길은 단 하나, 그러한 삶을 끝내 버리는 것 뿐이었다. 싸움 끝에 힘이 다한 로슈는 죄값을 치르려는 듯 산산이 부서져 간다. 인간끼리의 싸움은 이제 끝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코쿤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파멸을 바라는 발트안델스를 쓰러뜨릴 때까지는. |
13 장 |
13-1. 종언의 요람 |
파르시 타도를 꾀하던 기병대의 병사들은 방황하는 시해가 되었다. 기병대가 오펀을 파괴하도록 할 생각은 털끝 만큼도 없었다. 기병대가 오펀을 쓰러뜨리면 코쿤이 멸망한다 - 그런 위기를 연출하여 루시들을 끌어들일 도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발트안데루스는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루시들은 사명을 완수할 생각이 없는 것 같지만, 그 마음을 흔들어 움직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면 미래를 닫아버리면 되는 것이다. 배반당한 희망은 그대로 절망이 되어 탄식과 분노에 사로잡힌 자는 라그나로크가 된다. 그 자가 오펀을 치면 코쿤은 멸망하고, 수천만의 생명을 공양으로 삼아 구원의 신이 강림한다. 종언의 때가 왔다. 이날을 위해 코쿤을 만들어 인간을 기르고 펄스(下界)의 파르시가 만든 루시들을 주시해 온 발트안데루스는, 코쿤을 통제하는 파르시 에덴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린다. 가엾은 루시들을 인도하라 - 죽음을 꿈꾸며 잠든 오펀의 요람으로. |